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 운영 전략 – 이동형 친환경 외식 시스템 설계

mymusicblog 2025. 7. 30. 10:00

푸드트럭은 도시의 틈새를 누비며 간편한 음식을 제공하는 ‘이동형 외식 시스템’으로, 젊은 창업가들과 지역 사회에 유연한 식문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몇 년 전 지역 플리마켓에서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의 시범 운영에 참여하며, 이동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갖춘 외식 방식이 환경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느낀 가장 큰 도전은 ‘편리함’과 ‘친환경’의 균형이었습니다. 푸드트럭은 속도와 이동이 생명인데, 제로 웨이스트는 과정과 절제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방식을 바꿔보니 오히려 이 두 개념이 서로 충돌하지 않으며, 서로를 보완하며 새로운 형태의 지속 가능한 외식 모델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푸드트럭이 빠르고 자유로운 소비를 상징한다면, 제로 웨이스트는 속도보다는 순환과 의도를 담은 소비를 강조합니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한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은 기존 외식 산업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예를 들어 일회용기 남용, 잉여 식재료 폐기, 음식물 쓰레기 증가 등—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이동형 친환경 외식 시스템인 푸드트럭 운영 전략

 

본 글에서는 이러한 푸드트럭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환경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친환경 외식 시스템으로서의 푸드트럭 운영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을 위한 식재료 수급과 준비 방식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의 시작은 바로 ‘주방이 아니라 장보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초기 운영 당시, 새벽 시장에서 식재료를 고를 때부터 ‘남김없이 쓸 수 있을까?’를 기준으로 장을 봤습니다. 무조건 신선한 것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모양이 조금 상하거나 못난이 채소로 불리는 식재료들을 의도적으로 선택하기 시작했지요. 이것은 단가 절감은 물론, 식재료 낭비를 줄이고, 생산 현장의 쓰레기까지 함께 줄이는 아주 의미 있는 시작이었습니다.

 

푸드트럭은 정해진 메뉴보다 계절과 지역에 따라 유동적으로 메뉴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큽니다. 따라서 계절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유동적 메뉴 운영 전략은 매우 효과적인 제로 웨이스트 대응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봄에는 냉이, 달래를 활용한 볶음밥이나 샌드위치를, 가을에는 제철 단호박을 활용한 수프나 타코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 계절, 그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역 경제와도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소비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조리 시 나오는 채소 껍질이나 자투리 재료들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요리 소재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자 껍질은 바삭하게 구워 칩으로 만들고, 브로콜리 줄기는 다져서 수프의 베이스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메뉴에 ‘스토리’를 부여하여 고객과의 소통 요소로도 작용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의 포장과 소비 방식의 혁신

푸드트럭에서 발생하는 큰 쓰레기 중 하나는 바로 ‘일회용 포장재’입니다. 이동과 빠른 소비를 전제로 하는 구조이다 보니, 대부분 종이컵,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지 등으로 포장이 이뤄지고, 이 쓰레기들은 행사장 주변에 바로 버려지곤 했습니다. 제가 처음 푸드트럭을 운영했을 때도 이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그날 하루 판매한 수량만큼의 쓰레기가 고스란히 제 눈앞에 쌓이는 걸 보고, "이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겠다"라고 결심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다회용 용기 시스템 도입이었습니다. 고객에게 텀블러, 반납할 수 있는 유리병, 실리콘 용기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보증금제를 도입해 반납 시 환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처음엔 귀찮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오히려 ‘환경을 생각하는 푸드트럭’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소비에 관심 있는 고객층에게는 강력한 브랜딩 요소로 작용했죠.

또한 포장지 자체를 줄이기 위해 메뉴 자체를 ‘한 손에 들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컵 하나로 충분한 스무디,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채식 타코, 나무 꼬치로 집을 수 있는 구운 채소 꼬치 등 포장이 필요 없는 메뉴 설계 자체가 친환경 전략의 일환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텀블러를 가져오시면 1,000원 할인”, “다회용기 사용 고객에게 추가 토핑 제공” 등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소비자가 쓰레기를 줄이는 주체로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이것은 제로 웨이스트 철학을 고객과 공유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 운영을 위한 현장 운영 전략과 인력 관리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체감한 부분은 ‘친환경 경영’은 물류 시스템이나 메뉴 개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인력과 운영 전략이 그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하는 과정만 해도 누군가는 이를 담당하고, 매뉴얼에 따라 행동해야만 정확하게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처음에는 두 명이 푸드트럭을 운영하다 보니 분리수거나 퇴비화 같은 작업이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속해서 운영 매뉴얼을 정비하고, 알바 인력을 교육하면서 제대로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채용한 것은 제로 웨이스트 운영에서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브랜드의 방향성과 가치를 함께 나누는 실천자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중요했던 점은 현장 내 퇴비화 시스템과 남은 재료 관리였습니다. 즉석에서 남는 식자재는 매일 저녁 잔량을 기록하고, 그중 재사용 할 수 있는 것은 다음날 메뉴에 재구성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남은 삶은 단호박은 수프로, 익힌 야채는 볶음밥의 재료로 변신했죠. 불가피하게 남는 음식물은 지역 퇴비화 업체와 연계하여 자원화하는 과정을 매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운영은 처음엔 번거롭고, 시스템 구축에도 비용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 식재료 절약, 고객 충성도 향상이라는 세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함께 나타났습니다.

친환경은 결과적으로 손해가 아니라, 더 지속 가능한 경영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증명해 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의 사회적 가치와 지역 사회와의 연결

푸드트럭은 단순한 이동형 외식 공간을 넘어, 지역과 소통하고 문화를 나누는 사회적 플랫폼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은 여기에 환경이라는 핵심 가치를 더해,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제가 참여했던 지역 마을 축제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음식 거리’를 운영하며, 쓰레기 없는 축제를 실현하려는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몇 대의 푸드트럭이 있었고, 저희 트럭 역시 거기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다회용 식기를 제공하고, 각 푸드트럭은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더불어 지역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천 가방, 손수건, 나무 숟가락 등을 판매하거나 증정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었죠. 그때의 경험은 제게 푸드트럭이 단순한 판매 수단을 넘어서, 환경 교육과 시민 참여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처럼 제로 웨이스트 푸드트럭은 지역 학교, 마을회관, 청년센터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하여 순환 경제 기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퇴비화 워크숍, 쓰레기 분류 교육, 로컬푸드 체험 등은 푸드트럭이 단독으로 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함께 한다면 사회적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이 푸드트럭은 단지 ‘친환경 외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시간을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이동형 문화공간이 됩니다.

푸드트럭을 통해 환경을 말하고, 사람을 만나고,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며 이동하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일이 아니라 가치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