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주방 리셋 방법

mymusicblog 2025. 6. 27. 18:30

하루를 시작하며 물 한 잔을 따르고,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하는 그 모든 과정은 주방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그 속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주방은 집 안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포장재, 일회용 용기, 키친타월, 비닐봉지 등 다양한 형태의 폐기물이 무심코 쌓이곤 합니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과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전체 생활폐기물 중 약 30% 이상이 음식물 관련 쓰레기이며, 그중 상당 부분이 주방에서 나옵니다. 이처럼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공간이자, 동시에 낭비가 가장 쉽게 발생하는 곳이 바로 '주방'입니다.

그렇기에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주방을 재정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로 웨이스트 입문자부터 중급자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중심의 주방 리셋 전략을 4단계로 나누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과 건강 모두를 지키는 지속 가능한 주방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제로 웨이스트 주방 리셋법

 

첫 단계 – 주방 속 쓰레기 유형 파악과 현황 점검하기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첫걸음은 ‘비우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과도하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주방의 쓰레기 현황을 점검해 보세요.

그 방법은 플라스틱 용기, 비닐랩, 스티로폼 트레이 등의 플라스틱 쓰레기, 남은 밥, 시든 채소, 유통기한 지난 제품 등의 음식물 쓰레기, 그리고 포장지, 영수증, 키친타월 등의 종이 쓰레기, 그 외의 일회용 수세미, 세척 후 재사용 불가한 용기 등 분류 기준을 활용해 쓰레기 현황을 기록해 보는 것입니다. 

하루 혹은 일주일간 나오는 쓰레기를 사진으로 기록하거나, 쓰레기통을 열어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플라스틱 포장과 남은 음식입니다. 이 두 가지를 줄이는 전략부터 세우는 것이 가장 실효성이 높습니다.

식재료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냉장고 속 유통기한 지난 제품이 얼마나 되나요?" "자주 버리는 식재료는 무엇인가요?" "포장이 과도한 제품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구매 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주방 도구는 무엇인가요?" 등의 점검 항목을 만들면 좋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의 소비 패턴과 낭비 습관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석은 다음 단계인 ‘재구성’의 방향을 잡는 핵심 자료가 됩니다.

 

두 번째 단계 – 친환경적 구조로 주방을 재구성하기

쓰레기 배출의 주요 원인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주방을 제로 웨이스트에 맞는 구조로 다시 세팅할 차례입니다. 여기서는 물건의 위치, 사용 빈도, 재료 보관 방식, 청소 방식까지 전체를 조정해야 합니다.

 

곡물, 견과류, 조미료 등을 벌크로 구입해 보관할 수 있는 밀폐 유리 용기, 잼, 소스, 페이스트류 리필에 활용할 수 있는 유리병 또는 빈 소스 병, 채소를 보관하고 냉동보관에 재사용이 가능한 천 파우치나 실리콘 백 등의 용기 중심의 체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 지퍼백, 랩, 플라스틱 트레이 등은 다회용,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리 제품은 위생적이고 내용물이 보이기 때문에 재고 파악도 용이합니다.

 

일회용 수세미를 천연 수세미나 마 조직 스펀지로, 플라스틱 세제 통을 고체 비누나 리필 세제로, 키친타월을 면 행주를 사용 후 삶아서 재사용하는 식의 방법으로 세척 도구도 친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소를 위해 사용하는 세제 역시 제로 웨이스트 관점에서 점검이 필요합니다. 합성 세제 대신 베이킹소다, 식초, 구연산 등을 사용하면 환경오염을 줄이면서도 충분한 세정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도 재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신선도 유지 중심이 아닌 '소비 우선순위' 기준으로 정리하거나, 식재료별 보관 용기 및 섹션을 정해 '무엇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는 남은 반찬을 작게 나누어 얼려 두어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주방을 단순히 예쁘게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없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구조로 재편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지막 단계 – 제로 웨이스트 주방을 지속하는 습관화 전략 세우기

리셋한 주방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루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야 합니다. ‘특별한 날에만 실천하는 친환경’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스트레스 없이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천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주간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냉장고 속 식재료를 점검해 장보기 리스트를 작성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남은 재료를 정리해 냉장고 파먹기 위해 요리하며, 매주 금요일에는 주방 용기를 세척하고 리필이 필요한지 체크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주방을 비우고 쓰레기를 점검합니다. 

이처럼 요일별 주방 루틴을 정해두면 자동화된 습관처럼 실천이 쉬워집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참여하면 책임감과 실천 지속성도 높아집니다.

심리적인 포인트 – 소비를 ‘선택’한다는 자율감

제로 웨이스트 주방 실천을 지속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나의 소비는 누군가의 환경이 된다’는 책임 있는 자각입니다. 내가 플라스틱 대신 리필 용기를 선택했을 때, 일회용 키친타월 대신 면 행주를 사용했을 때, 그것은 단지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서 자신의 소비 선택권을 회복하는 행위가 됩니다.

 

#제로웨이스트주방, #주방리셋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실천 사진을 공유하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리필 숍이나 제로 웨이스트 장터의 정보를 공유하거나, 가족과 함께 '일주일 쓰레기 줄이기 챌린지'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천을 나누면 지속할 수 있습니다. 

특히 SNS를 활용하면 동기부여를 높이고, 실천 동료들과 연결될 수 있어 장기적인 지속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